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동생과의 대화, 대만 지진, 그리고 Financial Times

페이지 정보

댓글 6건 조회 4,190회 작성일 2024-04-24 03:26:43

본문

 

안녕하세요,

오늘도 이곳의 하늘은 맑고 푸르지만 늦가을 날씨처럼 서늘한 그런 날입니다.

오전엔 다른 건물에서 미팅을 하고 돌아오는데 기차를 만나 철도 건널목에서 한참을 기다렸네요.

제가 일하는 곳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데 오피스 옆으로 이렇게 화물 기차가 다닙니다.

 

어제 퇴근 후 대만에 살고 있는 동생이 걱정되어 통화를 하였습니다.

어릴땐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만큼 데면데면한 그런 사이였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자주 연락을 하게 되네요.

 

요즘 대만은 계속되는 지진으로 많이 어수선 하다고 합니다.

일본, 인도네시아 등의 불의 고리가 심상치 않아서 곧 큰게 올꺼라는 흉흉한 소문도 많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란-이스라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중국과의 전쟁에 대한 긴장감도 커졌다고 하네요.

우스게소리로 동생이 아는 한국사람들은 늘 여행가방과 여권을 준비해서 다닌다고 합니다.

근데 지진이던 전쟁이던 발생하면 어딜 갈수 있는 상황이 아닐텐데...

 

22일 오후 진도 6의 지진 이후 50차례가 넘는 여진이 밤새 계속되어 한숨도 못잤다고 하더군요.

제가 전화한 시점에도 여진이 계속 되고 있다면서 문자로 지진 상황을 보내주었습니다.

 

 

M(나): 야. 넌 대만산지도 꽤 되었는데 지진나면 어떻게 하라고 배운거 없어?

S(동생): 일단 건물 밖으로 나가야하는데 이게 불가능하면 모든 문을 열어두고 화장실로 피해야해.

M: 화장실?? 문은 또 왜 열어?

S: 혹시나 붕괘되었을때 그나마 갇히는걸 방지하고 마실 물을 확보해야 하니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좀더 하다 출근해야 한다고 하여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음.. 이런 상황에도 정상출근이라니.. 워낙 지진이 많은 나라라서 그런가.. 좀 의외더군요.

 

 

저녁을 먹으며 뉴스공장을 보는데 우연히도 오후에 읽었던 financail times 기사를 소개했네요.

저와 친분이 있는 사람의 인터뷰가 실려서 눈여겨 봤던 기사였는데, Is South Korea's economic miracle over? 라는  제목입니다.

 

source: https://www.ft.com/content/b34e8bc8-9f78-45c8-a15b-3df9cdfd858f#comments-anchor

 

대충의 내용은 뉴공에서 다루었는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한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 부족과 무능력함을 꼬집은 기사입니다.

다만, 뉴공에서 말하지 않고 넘어간 한가지가 있어서 추가하고 싶네요.

기사 말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Finance minister Choi retains his faith that the country's economy can be reformed, insisting that "dynamism is embedded in the Korean DNA"

 

기획재정부장관이면 정책에 대한 계획을 말해야지 뜬금없이 한국인의 DNA 어쩌고 하면서 한국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건 왜때문일까요.

한국인의 DNA에 내재되어 있다는 dynamism과 경제의 상관관계는 무엇인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벌써 4월도 중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모두 Dynamic한 수요일 보내세요!

 

댓글목록

신급시우님의 댓글

대만이라 내가 가기만하면 내내 비가오던 그 나라 군요.
아슬아슬한데 별일이 안나야 하는데요.
기재부 장관의 위기극복 DNA는 우린 모르것고 니들이 잘못해서 무너진거니 국민들이 하세요.
라고 들리더군요.

TimtheBeaver님의 댓글

대댓글
국민들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윤씨 옆엔 이제 간신들만 남아있겠죠.
나라를 이렇게 만들꺼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까지 할줄은 몰랐네요.

대만이 비가 좀 많이 온다고는 들었는데 가실 때마다 비가 왔다니... lol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늘 별일 없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걱정 감사합니다!

호수형제맘님의 댓글

TimtheBeaver님의 글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밖에 나가 뭐하나 구매할 때마다 너무 망설이게 되고 먹고 사는 문제가 정말 어렵다고 느끼는데...여전히 문제 인식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장관이 답답합니다.

TimtheBeaver님의 댓글

대댓글
별것 없는 제 하루를 봐주시고 좋은 말씀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전 한국의 과일,야채 가격을 보고 뒤로 넘어갈뻔 했습니다.
비단 장바구니 물가 뿐 아니라 모든 것이 너무도 비싸져 이젠 정말 생존의 문제가 되었는데..
3년은 너무 깁니다!!

요세미티님의 댓글

우와 미국 기차, 기차는 길어의 표본이죠 ㅎㅎ 15분은 족히 기다려야 하는... 처음 콘테이너가 잔뜩 실린 기차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던 그 때가 떠오르네요.
지진... 자연을 보면 정말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작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럼에도 아웅다웅 티격태격 하는 삶이 참.....
속속들이 외신에서 한국 경제의 위기를 이야기 하니 곧 눈에 보이는 현실로 다가올 거 같습니다. 그동안 급급하게 구멍 난 곳 메꾸는 식이었는데, 이제 그 틈을 막을 수 없을 수 도 있겠다 싶어요 ㅠ

TimtheBeaver님의 댓글

대댓글
이젠 정말 끌어내릴 타이밍이 된 것 같습니다. 안그럼 정말 다 죽을꺼 같습니다..
특히 한국 언론을 때려 잡아야 합니다. 언제까지 외신을 통해 자세하고 정확한 한국의 상황을 접해야 하는지...

벌써 목요일일이네요.
이제 이틀 남은 이번주, 기운내서 마무리 하세요~!!!

회원로그인

로그인 회원가입

Copyright © onnul.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