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구글포토앱을 실행시키면 12년 전이라고 보여주는 사진이 있습니다. 12년 전 우연히 들린 강남 교보문고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이 때가 아마 나꼼수가 절정(?)에 오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들의 입담으로 그 지독했던 MB시절을 버텼죠. 그들 덕에 희망이란 걸 품으며 민주진영을 응원하는 데 지치지 않을 수 있었 던 거 같아요.

이명박근혜 시기를 격으니 그간 환상이 젖어있던 정치와 현실을 깨버릴 수 있었죠. 노무현 후보님의 대통령 당선의 순간을 늘 떠 올리며 정치는 그런 대역전극을 펼치는 드라마 같은 환상을 심었던 거 같아요. 이명박이 됐을 때 세상이 미웠죠. 이어 박근혜가 됐을 때  그를 찍은사람들에게 화가 나더군요. 문재인 대통령님이 당선되던 때는 탄핵직 후, 보수가 괴멸되 던 때라... 드디어 노무현의 시대 '사람사는 세상'이 오는 가 싶었습니다. 윤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현실을 또 마주하니, 여전히 그대로인 현실을 실감하면서.. 박근혜가 탄핵이 안됐다면 그 다음 정권도 민주진영이 가져오긴 아려웠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 난리통에도 25%를 홍준표가 가져갔으니 말 다했죠 뭐.

12년 전 찍은 사진 한 장이 지난 정치사를 살아온 온갖 감정을 다 끄집어 내네요 ㅎㅎ 노무현의 시대가 오길 바라며 잠을 청해 봅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