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소식이라면 아마 제목만 봐도 예상하셨겠지만 아팠다는 거예요. 너무 아픈 곳이 많은 환자이다보니 계속 아팠다는 이야기를 쓰고 다른 분들을 걱정하게 만드는 것이 죄송스럽습니다. 하지만 제 삶에서 몸이 아프다는 걸 빼면 할 이야기가 너무 줄어들어요. 몸이 아픈 것 또한 저의 오늘이고 그 오늘 속에서 삶의 보람과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게 저의 인생이기도 합니다.
어제 새벽 바로 이 시간에는 작열감(몸에 열이 오르고 그 열감이 화끈화끈해서 힘듦) 때문에 마룻바닥과 거실 쇼파에 굴러다니고 있었어요. 거실쇼파랑 마룻바닥은 감촉이 차가우니까요.
원래는 토요일에 친구랑 만날 약속이 있었는데 약속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저보고 병원에 꼭 가보라는 거예요. 저는 작열감도 섬유근육통 증상 증의 하나인지라, 그냥 제가 요새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가보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엇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가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인 친구이기도 해서 친구 말을 듣고
토요일 오전에 힘들어도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혹시 코로나나, 독감이면 어떡하나 하는 제 걱정과 다르게 의사 선생님은 장염이라고 보시더라고요. 아마도 수요일에도 이미 하루 종일 토하다가 겨우 수업하러 갔다는 말에 장염쪽으로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원래 같으면 주말에 더 두고보다가 병웠에 갔을텐데(병원 가기 힘들 정도로 기운이 없기도 했고요.) 월요일까지 연휴로 진료를 안 하기 때문에 어제 오전에 병원에 갔고 병원에 가기를 잘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죽 위주로 먹고 쉬었습니다. 이제 이 글 쓰고 나면 잘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좋은 소식이란 건 다른 게 아니라 이제 제가 드디어 한의원 갈 결심을 했다는 것입니다. 제 지난 글을 찾아보니 4월 17일에 제가 한의원 가겠다고 글을 썼었네요. 저는 모든 것이 이렇게 느리게 진행됩니다. 평일에는 수업도 겨우 가기 때문에 수업 전에 다른 병원을 들리기가 엄두가 나지 않기도 하고, 어머니 또한 몸이 안 좋으시기 때문에 어머니를 도와드려야 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느려도 제 몸에 대한 치료는 반드시 받습니다. 결정하고 실행하는 속도가 느릴 뿐이죠.
혹시 주말 지나고 평일에 또 섬유근육통이나 장염 등으로 수업도 겨우가고 한의원에 못 들르더라도 그 다음주에라도 갈 거예요.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중학교 때 영어 과외 시간에 배운 말인데 저의 평생의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비록 공교육이 아니라 사교육에 있지만, 학생들에게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로 지성을 쌓을 수 있음을 알려주는 개인 과외 교사가 되고 싶어요. 아 그러고보니 제가 가르친 학생이 제가 국어 내신을 따로 봐주지 않았지만 독서 논술 과외 받은 것과 학교 국어 수업을 스스로 연계하고 확장해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더니 이번 국어 시험이 어려웠는데도 성적이 올랐습니다(중학생입니다)
학생의 이런 노력과 성과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저도 건강관리 잘 해서 더 좋은 논술 과외 교사가 되겠습니다.
요약 힘든 일 두 가지
1. 수요일에 하루 종일 토하다 겨우 수업 감
2. 토요일에 새벽에 열감으로 마룻바닥과 쇼파에서 구르다가 잠 거의 못 자고 친구와의 약속 취소함(장염)
좋은 소식
1. 드디어 엄마가 다니던 한의원에 나도 주말 지나고 평일 중에 가기로 결정함
2. 금요일에 수업하는 학생이 내신을 스스로 공부해서 성적이 올랐다는 결과를 들음.
이렇게 저의 오늘들이 어땠는지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여러분의 오늘도 응원합니다.
댓글목록
TimtheBeaver님의 댓글
빨리 한다고해서 더 잘 하는건 결코 아니지요. 정말 중요한 것은 계획을 실행하는 것이지 속도가 아니잖아요~!
장염 빨리 완쾌되시고 한의원 치료도 잘 시작하실 수 있길 기도합니다. 🙏
오늘도 즐거운여우님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호수형제맘님의 댓글
요세미티님의 댓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는 바쁘게 흘러가고 휘발성이 심한 요즘 시대를 역행하는 것 같지만 결국 유유자적이야 말로 자연의 섭리라 생각해요.
오늘도 힘냅시다!!
양파깡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