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것도 없는데 시간만 빠르게 지나 어느덧 5월의 중반을 향하고 있네요.
모두 주말은 잘 지내셨나요?
주말의 끝자락에서 곧 월요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뭔가 숨이 턱.. 막히네요 lol
그래도 시간은 또 빠르게 흘러 아마 금요일이 금방 찾아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유독 금요일만 되면 일을 하기가 너무너무 싫어지네요 ㅎㅎ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요일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천성이 그래서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 금요일엔 아침에 있던 미팅 하나를 끝내고 멍때리고 있다 확실한 월도가 되기로 마음 먹었죠.
제 오피스 근처 위치한 곳에서 주공무원으로 일하는 친한 한국친구가 있어서 이른 점심을 가장한 월도를 하기 위해서 연락을 했습니다.
이곳에 와서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났지만 주공무원만큼 편한 직업이 또 있을지 모르겠네요.
약간 연봉이 짠걸 제외하면 정말 '신이 내린 직장'!!!! 늘 부럽더라구요.
서로의 오피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퓨전중식당에서 만났습니다.
코비드 이후 작년에 두번정도 왔던 곳인데 역시나.. 올해엔 음식가격이 $3-4씩 올랐군요..
오늘의 스페셜에 있던 special fried rice를 주문했는데 음.. 그냥 이것저것 다 때려넣은 볶음밥이었네요 ㅎㅎ
이곳의 주공무원들은 음.. 뭐랄까 조금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급을 하기 위해서는 타팀이나 자기팀에 그 직급의 TO가 생겼을때 새롭게 입사지원서를 내서 서류전형, 면접을 보고 합격하면 퇴사 후 재입사를 하는 방식입니다.
즉, TO가 없으면 진급은 불가능하고, 내가 지원을 하지 않으면 퇴직할때까지 같은 직급으로 있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TO는 누가 퇴사를 해야 생기는데 별로 나가는 사람이 없다보니 잘 생기지가 않지요.
이러다보니, 딱히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나 진급에 대한 신경을 크게 안써도 되는 그런 구조이지요.
초과근무는 할래야 할 분위기도 아니고, 연차가 조금만 있어도 30일이 넘는 연가에.. 캐부럽 ㅜㅜ
이 친구는 올해 중학생이 된 딸이 있는데 일반공립학교와는 조금 성격이 다른 차터스쿨을 선택했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만 독립성을 보장받는 사립같은 공립학교로 일종의 자율형 공립학교라고 할 수 있죠.
이 친구는 자율성의 보장과 학군에 얽매이지 않고 갈 수 있다는 점때문에 딸과 상의 후 차터스쿨을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는 학부모와 학생 모두 꽤나 만족한 듯 싶어요.
대신, 이곳은 이친구 집에서 좀 멀리 떨어져있어 늘 딸의 통학을 시켜주느라 고생이 이만저만 하지 않더라구요.
학교는 곧 방학을 하지만 섬머캠프와 각종 과외활동으로 여전히 딸의 라이드를 책임져야하는 바쁜 여름이 될꺼라며 하소연을 하네요.
식사를 마치고 근처에 있는 카페로 커피를 한잔 하러 갔습니다.
평일 오후 이렇게 월도를 하고 있자니 급 쾌감이 밀려오더군요 ㅎㅎ
이곳은 처음 가는 곳이었는데 오피스 근처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커피를 즐겨 마시지만 보통은 오피스에서 내려마시거나 스타벅스를 가는 정도였는데..
역시 여유를 즐기기 위해선 이런 곳에서 느긋한 차 한잔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깨닳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월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ㅎㅎㅎ
이 친구는 이곳에서 한글학교 교장을 하고 있는데 다행히(?) 이번주 토요일이 끝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한글학교는 원래 유아부반터 청소년반까지 운영을 하는데 대부분 주재원의 자녀들이나 이민자의 자녀들이 그 대상이었습니다.
원래 한국정부에서 약간의 보조금을 받았는데 윤씨 정부 이후론 그 약간의 보조금도 거의 없어졌다고 하네요.
뭐.. 이와는 별개로 최근 1-2년 사이엔 한글을 배우기 위한 네이티브들도 많이 와서 성인반도 개설했다고 합니다.
역시 자랑스러운 K-culture!
놀라운 사실은 K-pop에 빠진 이곳의 네이티브들은 흔히 모두가 아는 BTS나 블랙핑크가 아닌 전혀 생소한 한국의 아이돌부터 성인가수까지 그 팬덤이 다양하답니다.
그리고, 모든 종류의 K-drama를 섭렵하여서 우리가 잘 모르는 드라마들까지 꽉 잡고 있는 네이티브들도 꽤 된다고 하네요.
메뉴 중에 Cortado라는 것이 있었어요. (맨 위의 커피 사진)
처음 듣는 커피였는데 물어보니 라테 비슷한거라고 해서 한번 주문해 봤습니다.
찾아보니 Cortado는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비율이 1:1인 스페인식 커피더군요.
보통 라테는 1:4 - 1:5라 이건 커피맛 우유를 마시는건지 우유맛 커피를 마시는건지 애매했는데,
Cortado의 그 비율은 와..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어제 성당에 처음 오신 분이 계셨는데 스페인에서 4년동안 주재원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Cortado 참 좋아하는데, 스페인에서 많이 드셨겠네요~ 라고 했지요 ㅎㅎㅎ
주말 내내 집에서 Cortado만 만들어 마셨습니다.
아내도 라테보다 훨씬 맛있다면서 주말내내 Cortado! 만 외쳤네요 ^^;;
점심을 먹었던 식당의 포춘 쿠키에서 이번주에 깜짝 선물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언제 들어도 몽환적인 기분을 들게하는 Cigarettes after sex의 Sweet 추천드리며,
달콤한 한주 보내시고 모든 분들에게 뜻하지 않은 기쁨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mVuOikPzz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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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형제맘님의 댓글
TimtheBeaver님의 댓글
대댓글정말 놀랍게도 전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내일 받습니다!!!! OMG!!!
신급시우님의 댓글
TimtheBeaver님의 댓글
대댓글뜻하지 않은 기쁨이 꼭 찾아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