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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주말의 끝에서 금요일을 생각하며, 신의 직장, Charter school, K-culture, 그리고 Cort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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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건 조회 3,663회 작성일 2024-05-13 13: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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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것도 없는데 시간만 빠르게 지나 어느덧 5월의 중반을 향하고 있네요.

모두 주말은 잘 지내셨나요?

 

주말의 끝자락에서 곧 월요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뭔가 숨이 턱.. 막히네요 lol

그래도 시간은 또 빠르게 흘러 아마 금요일이 금방 찾아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유독 금요일만 되면 일을 하기가 너무너무 싫어지네요 ㅎㅎ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요일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천성이 그래서인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 금요일엔 아침에 있던 미팅 하나를 끝내고 멍때리고 있다 확실한 월도가 되기로 마음 먹었죠.

제 오피스 근처 위치한 곳에서 주공무원으로 일하는 친한 한국친구가 있어서 이른 점심을 가장한 월도를 하기 위해서 연락을 했습니다.

이곳에 와서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났지만 주공무원만큼 편한 직업이 또 있을지 모르겠네요.

약간 연봉이 짠걸 제외하면 정말 '신이 내린 직장'!!!! 늘 부럽더라구요.

 

 

서로의 오피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퓨전중식당에서 만났습니다.

코비드 이후 작년에 두번정도 왔던 곳인데 역시나.. 올해엔 음식가격이 $3-4씩 올랐군요..

오늘의 스페셜에 있던 special fried rice를 주문했는데 음.. 그냥 이것저것 다 때려넣은 볶음밥이었네요 ㅎㅎ

 

이곳의 주공무원들은 음.. 뭐랄까 조금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급을 하기 위해서는 타팀이나 자기팀에 그 직급의 TO가 생겼을때 새롭게 입사지원서를 내서 서류전형, 면접을 보고 합격하면 퇴사 후 재입사를 하는 방식입니다.

즉, TO가 없으면 진급은 불가능하고, 내가 지원을 하지 않으면 퇴직할때까지 같은 직급으로 있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TO는 누가 퇴사를 해야 생기는데 별로 나가는 사람이 없다보니 잘 생기지가 않지요.

이러다보니, 딱히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나 진급에 대한 신경을 크게 안써도 되는 그런 구조이지요.

초과근무는 할래야 할 분위기도 아니고, 연차가 조금만 있어도 30일이 넘는 연가에.. 캐부럽 ㅜㅜ

 

 

이 친구는 올해 중학생이 된 딸이 있는데 일반공립학교와는 조금 성격이 다른 차터스쿨을 선택했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만 독립성을 보장받는 사립같은 공립학교로 일종의 자율형 공립학교라고 할 수 있죠. 

이 친구는 자율성의 보장과 학군에 얽매이지 않고 갈 수 있다는 점때문에 딸과 상의 후 차터스쿨을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는 학부모와 학생 모두 꽤나 만족한 듯 싶어요.

대신, 이곳은 이친구 집에서 좀 멀리 떨어져있어 늘 딸의 통학을 시켜주느라 고생이 이만저만 하지 않더라구요.

학교는 곧 방학을 하지만 섬머캠프와 각종 과외활동으로 여전히 딸의 라이드를 책임져야하는 바쁜 여름이 될꺼라며 하소연을 하네요.

 

 

식사를 마치고 근처에 있는 카페로 커피를 한잔 하러 갔습니다.

평일 오후 이렇게 월도를 하고 있자니 급 쾌감이 밀려오더군요 ㅎㅎ

이곳은 처음 가는 곳이었는데 오피스 근처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커피를 즐겨 마시지만 보통은 오피스에서 내려마시거나 스타벅스를 가는 정도였는데..

역시 여유를 즐기기 위해선 이런 곳에서 느긋한 차 한잔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깨닳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월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ㅎㅎㅎ

 

 

이 친구는 이곳에서 한글학교 교장을 하고 있는데 다행히(?) 이번주 토요일이 끝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한글학교는 원래 유아부반터 청소년반까지 운영을 하는데 대부분 주재원의 자녀들이나 이민자의 자녀들이 그 대상이었습니다.

원래 한국정부에서 약간의 보조금을 받았는데 윤씨 정부 이후론 그 약간의 보조금도 거의 없어졌다고 하네요.

뭐.. 이와는 별개로 최근 1-2년 사이엔 한글을 배우기 위한 네이티브들도 많이 와서 성인반도 개설했다고 합니다.

역시 자랑스러운 K-culture!

놀라운 사실은 K-pop에 빠진 이곳의 네이티브들은 흔히 모두가 아는 BTS나 블랙핑크가 아닌 전혀 생소한 한국의 아이돌부터 성인가수까지 그 팬덤이 다양하답니다.

그리고, 모든 종류의 K-drama를 섭렵하여서 우리가 잘 모르는 드라마들까지 꽉 잡고 있는 네이티브들도 꽤 된다고 하네요. 

 

 

메뉴 중에 Cortado라는 것이 있었어요. (맨 위의 커피 사진)

처음 듣는 커피였는데 물어보니 라테 비슷한거라고 해서 한번 주문해 봤습니다.

찾아보니 Cortado는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비율이 1:1인 스페인식 커피더군요.

보통 라테는 1:4 - 1:5라 이건 커피맛 우유를 마시는건지 우유맛 커피를 마시는건지 애매했는데,

Cortado의 그 비율은 와..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어제 성당에 처음 오신 분이 계셨는데 스페인에서 4년동안 주재원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Cortado 참 좋아하는데, 스페인에서 많이 드셨겠네요~ 라고 했지요 ㅎㅎㅎ

 

 

주말 내내 집에서 Cortado만 만들어 마셨습니다.

아내도 라테보다 훨씬 맛있다면서 주말내내 Cortado! 만 외쳤네요 ^^;;

 

 

점심을 먹었던 식당의 포춘 쿠키에서 이번주에 깜짝 선물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언제 들어도 몽환적인 기분을 들게하는 Cigarettes after sex의 Sweet 추천드리며, 

달콤한 한주 보내시고 모든 분들에게 뜻하지 않은 기쁨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mVuOikPzz8

 

댓글목록

호수형제맘님의 댓글

뜻하지 않는 기쁨 ~ 설레네요 :) 저에게 오길 ㅎㅎ

TimtheBeaver님의 댓글

대댓글
서프라이즈한 선물 받으셨나요~
정말 놀랍게도 전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내일 받습니다!!!! OMG!!!

신급시우님의 댓글

거기도 윤서방파의 검은손이 스쳤군요. 뜻하지 않은 기쁨이라 뭘까요 ㅎㅎㅎ

TimtheBeaver님의 댓글

대댓글
고작 5년짜리 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여기저기 악영향을 받지 않은 곳이 없네요 ㅡ.ㅡ
뜻하지 않은 기쁨이 꼭 찾아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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