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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멍 때리기와 낮에 틈틈이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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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조회 3,360회 작성일 2024-05-24 0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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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밤에 깨어 있더라도 몸을 각성시키지 말고 이완하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해를 보는 것이 수면 위생에 좋지만 아침에 깨면 통증으로, 방에서 나가서 약을 먹으러 가는 것도 힘든 사람으로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방법이고요. 일찍 자는 것도 취침약을 갑자기 일찍 먹고 눕는다고 잠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건 밤에 통증이나 여러가지 요인으로 깨어있을 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것이죠.

 

심심하고 지루하게 보내야 잠이 오는 것도 맞고요. 온라인은 뇌를 너무 각성시키니까 일기장이나 불렛저널 등 오프라인 인쇄매체로만 노는 게 좋습니다. 사실 이렇게 "건전"하게 밤 시간을 지낸 건 나름 결심(밤에는 오프라인으로만 지내겠다)을 했던 2022년 1년 정도고요. 여기서 풀어지면 휴대폰으로 "텍스트"만 보다가 잠드는 거고 진짜 안 좋은 건 유튜브로 온갖 시사 상식을 공부하다가 자는 거죠.

 

책읽는당에서 만난 의사 선생님 당원이 영향으로 저도 다시 한번 2022년에 했던 "밤에는 오프라인으로 지내기"를 시즌2로 도전합니다. 이번에는 활자매체도 아니고 복도등만 켜고 쇼파에 앉아서 멍 때리기만 할 예정이고요. 만약 너무 지루하고 마음이 답답하면 "오디오 성경전서"를 듣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이틀 해보았는데요. 화요일 밤에는 쇼파에 앉아서 몇시간 멍 때리다 새벽에 잠들었고요. 수요일 밤에는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있었어서 성경 전서를 틀어놓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창세기)에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어서 제 마음을 정리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원통하고 분하게 여기는 건 내가 방탕하게 살겠다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고 능력을 계발하고 싶은데 건강이 안 따라주는 것"입니다. 몸이 너무 아픈 것을 약으로 다스리고 겨우 출근했는데 "퇴근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자라는 것"은 저에게는 마치 "책을 읽지 못하고 공부를 할 수 없는 감옥"에 갇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다만 새벽까지 책을 읽고 공부를 해서 지식을 쌓아도 낮에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밤에 자는 건 현실적으로 못 하더라도 복도등만 켜둔 어두운 집에서 쇼파에 앉아 성경을 듣기로 했습니다.

 

이건 저의 개인적 성향이긴 한데 저는 성경을 들으면 마음이 안정됩니다. 오늘 제가 다니는 병원 의사 선생님은 성경을 비롯해서 밤에는 몸을 각성시키기 보다는 이완할 수 있게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일단 더 해보고 제가 정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지 보자고 하셨습니다. 좋은 마음을 먹긴 했지만 밤에 실제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런 실천을 지속하기 어렵다고요. 그리고 위로도 해주셨습니다. 밤에 불 다 끄고 성경만 듣고 쉰다면 당장은 독서나 공부 시간이 줄어들겠지만 그렇다고 지성이 갑자기 다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요.

 

일단은 "낮에" 책 한 장이라도 더 읽고 밤에는 불 끄고 쉬기로 했어요. 진료를 보면서 문득 저 스스로 생각이 난 게요. 저는 스포츠를 잘 보진 않지만 스포츠 선수 중에 부상이 다 낫지 않았는데도 복귀를 고집하고 경기에 참가했다가 악화되어 은퇴하는 선수들이 있죠.

 

그런 선수들을 아쉬워하는 글이나 댓글을 저도 지나치듯 많이 본 것 같아요. 그때는 저도 스포츠를 잘 모르면서도 그 선수들이 충분히 나은 뒤 복귀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오늘은 문득 그 선수들의 마음도 나와 같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한동안 밤에 책 읽거나 공부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는 게 왜 그렇게 항상 사형선고처럼 느껴졌는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의사쌤이 그러면 섬유근육통이 좋아져서 낮에 (수업 전에) 책을 읽거나 공부하거나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 하셔도 실제로 눈을 떴을 때 극도의 고통과 설사, 구토 등에 시달리다 겨우 수업 가고 나면 밤에라도 공부하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밤에 공부하다보면 자꾸 유튜브까지 보고 낮에 더 힘들어져서 밤에는 넋놓고 이완만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낮에 책 한 페이지라도 더 읽도록 노력해야겠죠.

 

사진에 보이는 주광색 전구는 레딧에서 추천받은 건데요. 집 안 불 다 끄고 복도등만 켜놓고 있으면 거실은 거의 어두워서 눈이 편안합니다. 하지만 조명이 조금은 더 필요해서 스탠드랑 주광색 전등을 사기는 잘한 것 같아요.

 

 

2. 투명한 플라스틱 상자로 정리하기

 

물건이 너무 많으니 안 쓰는 물건은 정리해서 기부하거나 버릴 생각입니다. 하지만 위에 썼듯이 평일은 아픈데 일하기만도 벅차고(병원도 많이 다닙니다) 주말은 쉬거나 온라인 독서토론 발제와 진행을 하거나 주말에라도 햇볕 속에서 걸으러 나갔다오면 물건 정리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평소에 틈틈이 눈에 보이는 대로 물건을 투명한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서 분류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분류해두고 보면 무엇을 기부하거나 아예 버려야 할지 판단이 되겠죠.

 

이렇게 두 가지가 제 삶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실제로 해보고 어떻게 되었는지 또 리뷰를 적고 스스로 피드백 해 보겠습니다.

댓글목록

호수형제맘님의 댓글

투명한 플라스틱통에 물건 분류하기 아이디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후기 꼭 전해주세요~

요세미티님의 댓글

너무 밤 늦게까지 깨어 잊지마세요. 그게 뇌와 건강에 더 놓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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