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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밤에 멍 때리기 금요일 밤부터 실패하고 있는데요(이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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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조회 3,198회 작성일 2024-05-28 0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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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없는 무덤은 없다고 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요일에 실패한 이유는 좀 부끄러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요. 저도 몸이 안 좋고 엄마도 몸이 안 좋으니 서로 상부상조하는 차원으로라도 함께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희는 30년 전부터 35평 아파트에서만 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몇 년 전 이사를 했지만 역시 35평이었고요. 그런데 저희가 그 앞에 25~26년 살던 아파트에 처음 들어갈 때는 4인 가족이었는데 가족 두 명을 먼저 하늘로 보냈어요. 그러고 보니 저희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방이 남는데;;;; 굳이 그 집에 엄마만 남기고 제가 나가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었죠. 더군다나 일도 집과 멀지 않은 곳에서 하는데요.

여기까지 사설을 길게 풀어놓은 것은 그러기에 이 나이에도 엄마랑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이고요. 이제는 정말로 서로 분업화되어 서로 돕고 사는 시스템입니다. ㅎㅎㅎㅎㅎ 엄마는 은퇴한 지 이제 꽤 오래되다보니가 바깥 소식이라던가 처리할 일은 대체로 제가 하고요. 저도 살림을 아예 안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엄마가.. 이제는 척추관 협착이 심하여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에 그 옛날 워킹맘이 거의 없던 시절에도 직장 다니며 살림을 혼자 다했던 그 짬바로 척추관 협착의 아픔을 딛고도 살림하는 걸 좋아하세요. 어른 둘이 그것도 둘 다 환자라서 오히려 조용히 살다보니 살림할 거리는 별로 없답니다. 그래서 편안하게 살고 있지요.

그러나! 인간과 인간이 함께 사는 데에 어찌 충돌이 없겠습니까. 금요일에 뭔가 크게 부딪히는 일이 있었는데요.

사실 사안은.... 여기에 자세히 쓰지 못하는 걸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아니 왜 얘기를 하다 말아!! 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엄마가 제가 클리앙 시절부터 자기 얘기를 쓰지 못하게 했었어요. 원래는 커뮤니티를 몰랐는데 커뮤니티 눈팅 어플을 까시고 아마 제가 쓴 글을 우연히 보시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저도 말을 꺼내놓고 안 하는 사람을 싫어하지만... 엄마랑 저랑 충돌한 이야기는 자세히 쓰지 못하는 점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어쨌든 사안 자체의 경중보다도 이게 노인과 함께 살면 겪는 일이라고들 하는데요. 분명 고치겠다고 하셨는데 안 고친다고 해야 할까요. 굉장히 오랜 시간 들여서 소통을 하고 엄마도 정말 이해를 하시고 겉으로만 합의가 된 게 아니라 정말 저랑 뜻을 같이 하신 건데... 그런데 자기도 모르게 옛날 식으로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이..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는 저에게 피해를 주고 제가 힘들어지는 상황이고요. 엄마는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자신도 모르게 그랬다고 하시는 건데... 처음에 분노하게 되는 건 "내가 결국 무시당했다."는 분노입니다. 이게 금요일이었고 오늘은 주말이 지나서 월요일 밤, 화요일 새벽이니...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다(서로 합의해놓고 결국 예전과 똑같이 행동하는 것) 무심결에 그런 것이다... 이 말이 진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저또한 섬유근육통 환자로... 트리마돌이라는 강한 진통제를 먹고도 통증이 잘 안 잡히는 상태에서 근근히 일하고 있으니 뭔가 마음에 여유가 더 없기도 해요.

엄마가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은 것은 단순한 생활습관 이런 것이 아니라 친척과 관련된 좀 복잡한 문제입니다.

최대한 익명성이 지켜지고 그래도 너무 구체성이 드러나지 않는 한에서 언젠가 여기에 적을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금요일 밤에는 이 충격의 여파로 늦게 자게 됐어요.

그리고 토요일에는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며 하루를 잘 보내고 있었는데요. 토요일 저녁까지 먹고

안고독한 푸바오 오픈카톡방에 들어갔다가 푸바오가 접객에 이용당하고 있고

감각모(고양이로 치면 수염에 해당)를 앞머리 잘리듯 잘렸다 ㅠㅠ는 걸 알게됐어요.

접객은... 중국 팬들이 제보해준 것인데 정황증거나 목격담이 있고요. 그 외에 털의 탈모는 영상에서도 보이고

(토요일뿐 아니라 주말 지나고 월요일에 공개된 영상은 더 처참합니다)

감각모가 잘린 것은 사진에서도 명백해서......

이 일을 일단 팬으로서 어떻게든 푸바오가 학대당하는 것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 팬들이 주말동안 여러가지 행동을 했습니다. 아마 오늘에 오시는 분들도 일요일부터 각 언론사에서 뉴스에 푸바오 소식이 나오는 것을 보셨을 텐데요. 언론사 제보 등 많은 노력을 했어요. 서명운동도 하고요.

그러고 나니까 일요일 오후부터는 이미 몸이 안 좋더라고요. ㅠㅠ

그래도 온라인 독서모임 바다의 별에서 "제2회 각자 읽은 책 소개모임"에는 저도 <노인과 바다> 읽었던 것을 소개하고 그 시간 만큼은 좋았습니다.

그래도 금요일부터 계속 감정적으로 화가 나고 지치고 한 여파로 월요일에는 진짜 몸이 못 견디게 아파서 겨우 수업 다녀왔네요.

그래도 지인분들이 푸바오 서명에 동참해 주시고... 어머니랑 다시 이야기하면서 엄마가 나의 이야기나

나랑 예전에 길게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같이 합의하고 약속한 걸 무시한 게 아니라 진짜 무심결에 반응했다는 걸 좀 저도 받아들이게 되면서... 지금 마음은 다행히 평온하긴 합니다.

그리고 염치 불구하지만

푸바오 학대 의혹 정리글과 서명 운동 안내 글 한 번 올릴게요.

시간이 되시는 분들 서명 한 번 부탁드려요(성과 이름,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됩니다)

 

학대 정황

1. 검역 끝나고 원래 5월 22일 공개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비공개구역으로 옮김

2.접객(손님맞이)를 시켰다는 의혹(중국 네티즌들이 제기함)

3. 고양이의 수염과 마찬가지로
사물을 파악하고 감지하고 균형을 잡는데 필요한 "감각모"를 자름(사진상 확실히 보임)

4. 목줄 착용 흔적이 있는 의혹

5. 두 달만에 털상태 급격히 나빠짐

 

 

서명운동 링크

서명운동 링크
https://chng.it/DhNHRfvGNG

Sign this petition 이라는 빨간 버튼을 누르고 이름, 성, 메일주소만 적으면 서명됩니다. 그 뒤 나오는 유료 후원은 안 하셔도 됩니다. 

 

팬들의 요구사항 세 가지

빠른 공개(현재 비공개 구역에서 비공개 하고 있습니다)

접객 금지

24시간 cctv 설치 공개 

 

 

그래도 이렇게 오늘 사이트에 털어놓으니 마음이 더 담담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은 좀 일상의 평온이 깨졌지만 원래가 가끔은 이렇게 평온이 깨졌다가 다시 평온을 되찾아가는 거겠죠.

오늘 사이트에 오시는 다른 분들의 오늘도 응원합니다. 

 

댓글목록

호수형제맘님의 댓글

이번 글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서명 남겨요~

요세미티님의 댓글

가족 간의 갈등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죠. 자주 부딪히니 더 그런거 같아요. 그래도 그 갈등의 골이 깊지가 않다면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용서하고 이해하고 화합을 하게 되는게 놀라운 거 같아요. 마치 '호수' 같은 곳이죠. 바람에 일렁이다가도 어느새 잠잠해지는 ㅎㅎ
푸바오 이야기 나와서 그런데, 사실 귀한한다고 했을 때 부터 학대는 예견되지 않았나 싶어요. 아무래도 한국과 중국은 엄연한 사회적 눈높이가 다르니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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