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두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전 이제 이탈리아에서 돌아온지 일주일 정도 되었습니다.
한동안 자리를 비웠더니 해야할 일들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급히 처리해야할 일들도 많아서 아직 일상에 적응하기도 전에 정신없이 급한 불부터 껐네요.
한달여간의 이탈리아 여행이 마치 꿈같이 느껴지기만 합니다.
아직 꿈에서 깨기 싫은지 여전히 크로와상과 더블에스프레소를 마시며 파스타를 요리해서 먹고 있네요 ㅎㅎ
이탈리아는 많은 분들이 가보셨을텐데 가보신 분들은 예전 여행을 추억하시길 바라고, 아직 안가보신 분들께는 나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짧게 여행기를 써볼까 합니다.
근데 아직 수많은 사진과 영상들을 정리하기 전이라 이 여행기를 언제 마칠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ㅎㅎㅎ
[source: https://www.responsibletravel.com/holiday/26335/sorrento-peninsula-walking-tour-in-italy)
올해 5월부터 뉴욕에서 나폴리까지 직항이 개설되어 나폴리로 입국하여 이탈리아 남부(Campania 지역)를 여행하고 북쪽으로 올라가는 일정이었습니다.
[Naples Airport]
아직 뉴욕행이 개설된지 얼마되지 않아서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았는지 비행기에서 내린 후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어요.
[Heading to the Piazza del Plebiscito]
공항에서 나와서 처음 향한 곳은 나폴리의 플라비시토 광장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저 멀리 폼페이를 삼켜버렸던 베수비오 산이 보이네요.
[Porto di Napoli view from the Terrazza Panoramica]
흔히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로 나폴리의 산타루치아항을 꼽는다고 하지요.
플라비시토 광장을 가는 길에 산타루치아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에 내려서 잠깐 감상하였습니다.
미국과는 확연히 다른 이국적인 분위기의 전경이 아름다웠지만, 왜 이곳이 미항인지를 알려면 바다로 부터 산타루치아 항구를 바라보며 들어와야지 알 수 있다고 하네요.
[Royal Place of Naples]
플라비시토 광장 앞에 위치한 나폴리 왕궁은 그 모습이 흡사 박물관과 비슷했습니다.
제가 간 날은 플라비시토 광장에서 대규모 군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광장 내 진입을 통제하고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 참 정신이 없었습니다.
[Piazza del Plebiscito]
여행객들과 나폴리 주민들이 어우려져 정신이 없었지만, 이곳에 온 진짜 이유는 이 광장에 있는 이탈리아의 3대 문학 카페 중 하나로 불리는 카페 감브리누스에 오기 위함이었기에 얼른 인파를 피해 카페로 향했습니다.
1860년에 시작한 이 카페는 바로 옆 나폴리 왕궁에 디저트를 공급했다고 합니다.
과거 베르디와 헤밍웨이 등 유명 인사들이 자주 찾았던 곳이며, 역사와 전통이 깊은만큼 카페의 분위기또한 고풍스럽고 우아함이 좔좔 흐르더군요.
실내로 들어오면 바와 룸 (table)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바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커피와 디저트를 먹을 수 있고 룸에선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룸으로 들어오니 마치 외부와 단절된 것처럼 여유있고 고요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로도 선정된 적이 있는만큼 1860년대 왕궁 거실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탈리아인들이 늘 마시는 에스프레소가 꽤나 제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 양이 너무 작아 저는 더블에스프레소로... 이탈리아에 있는동안 계속 더블만.. 마셨군요 ㅎㅎ
[Cornetto and BABA]
이곳 나폴리의 대표 디저트인 바바는 럼을 잔뜩 품은 촉촉하고 시럽의 달달한 맛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남부에 있는 동안은 이 바바만 계속 먹었네요 ㅎㅎ
이탈리아인들은 보통 아침으로 카푸치노를 마시며 크로와상을 먹는다고 합니다.
물론 아침은 아니었지만 에스프레소가 너무 독하다던 아내는 카푸치노를 택했네요.
오랜만에 이런 빵들이 진열된 것을 보니 한국의 베이커리에 온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기 오른쪽 아래의 바바가 특히나 제 눈을 사로 잡았습니다.
[Sorrento downtown]
나폴리에서 소렌토까지는 차로 약 40분정도가 걸립니다.
흔히들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원한다면 소렌토, 카프리섬, 그리고 아말피 해안을 보라고 합니다.
카루소와 파바로티가 너무 사랑했던 소렌토, 하지만 이곳은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에 시달렸던 과거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의 고난의 역사 뒤에 자유와 역사는 찬란할 것이다라는 남부의 정신을 담은 노래 '오 솔레미오'에서도 잘 들어나지요.
[Sorrento downtown]
다운타운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골목들,
낡았지만 보기싫지 않은 옐로우색의 건물들, 여유있는 사람들,
제가 사는 동네보다도 더 여유가 넘쳐보였습니다.
[Piazza Tasso]
소렌토의 중심은 이곳 타소 광장입니다.
타소라는 이름은 르네상스 시대 시인의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이곳을 기점으로 주위에 멋진 카페와 맛집들이 즐비하고 쇼핑거리로도 연결이 됩니다.
[Road to Sea view from Tasso]
그리고, 타소 광장에서 내려다보면 바다로 가는 멋진 길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곳 소렌토는 그 기후적 특성때문인지 오렌지와 레몬이 엄청나게 유명합니다.
곳곳에서 오렌지와 레몬나무들을 볼 수 있으며 대규모 오렌지,레몬 농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전통주는 리몬첼로 (레몬+보드카)인데 약 30-40도의 높은 도수이지만 그 맛이 참 기막힙니다~
[Porto di Sorrento]
고요한 아침에 바라본 바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저 멀리 구름으로 살짝 가려진 베수비오 산과 나폴리만..
[Gulf of Sorrento]
그리고, 옆쪽으로 보이는 소렌토만까지,
정말 눈에 보이는 모든 풍경이 아름답고 이국적이었습니다.
아직 사진을 다 정리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수많은 사진들 중 어떤 사진을 보여드리는 것이 좋을지 선택하는 것도 참 어렵네요 ^^;;
이곳은 오늘 체감온도 44도를 찍었습니다 ㅜㅜ
너무 더워서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런 날씨인데 한국도 덥겠지요?
모두 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시고 저는 다음에 이탈리아를 다녀와서 #2에서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오 솔레미오' 한번 감상하시며 모두 여유있는 일요일 보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Mwj6-4zGhJI
댓글목록
신급시우님의 댓글
한번 가본다 하면서 기회가 안되는 곳인데 덕분에 구경합니다.
여기는 덥고 습하고 으악 입니다 ㅎㅎㅎ
TimtheBeaver님의 댓글
대댓글이탈리아 남부는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가보세요~
한국의 여름은 이젠 덥고 습한 열대기후랑 비슷한 것 같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호수형제맘님의 댓글
여행 이후 분주하실텐데 좋은 글 고맙습니다 :)
TimtheBeaver님의 댓글
대댓글복직하시기 전 해외여행 준비는 잘 되시나요 ^^
여행 후속편을 쓰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사진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근데 사진이 정말.. 많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