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으려고 여기에 써둡니다. 오늘은 일기장이 아니라 플래너가 되어 버렸네요. 바로 무릎 연골 연화증과
발목 인대 파열 후유증(10년 전 파열)에 대해 알아보는 것입니다. 아니 이게 무슨 병상 일지도 아니고 맨날 어디가 아픈 것만 쓰는 거 아닌가 싶죠? ㅋㅋㅋ 다행히(?) 이 무릎 연골 연화증이랑 발목 인대 문제는 몇 년에 한 번씩만 아파요. 대신 한번 염증이 생기면 오래 가고요.
목요일에 집 앞에 새로 생긴.. 정형외과에 가봤어요. 일단 진단은 제가 다녀본 병원 중 제일 만족스러웠습니다.
10년 사이 진단 기술이 발전한 걸까요?
왼쪽 무릎 연골연화증의 경우.... 중학교 때부터 아파서 진단 받으려고 20대 때에도 대학병원까지 가서도 못 찾아내고 여기저기 해매다가 나중에야 연골 연화증인데 노화에 의한 것이고 관절염 전단계다? 그러니 절대로 등산을 하지 말고 계단을 내려가지 말라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리고 왼쪽 발목이야 10년 전에 인대 파열된 것의 부작용으로 가끔씩 아픈거고요.
그런데 이번에 간 병원에서는 왜 저에게 연골연화증이 있는지를 모형이랑 초음파로 완벽하게 설명해줬어요.
물론 초음파 비용이 비싸니까 당연한 서비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으로 정확히 원인을 알게 되니 속이 시원했습니다.
인대가 파열됐던 왼쪽 발목의 경우도 인대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었고요.
다만 둘 다 치료법으로 제시된 것이 무릎 연골연화증이든 발목 인대파열이든 주변에 붙잡아 주는 근육을 강화한다는 것이고 그 근육 강화법이 체외 충격파와 도수치료였습니다.
워낙 비싸기로 유명한 치료고 마침 제 주변 어른 중에 도수치료 불신하는 분들이 있어서 바로 결정하진 않았고요.
워낙 오랜만에 정형외과에 간 거고 전에는 그냥 물리치료만 다니고 했던 거라.. 이렇게 새로운 방식 거기다 고가의 치료;;가 낯서네요. 결정하기가 어렵고요.
금요일에도 이게 내내 고민이었고 예전 같으면 이 놈의 도수 치료 때문에 싸움이 붙거나 말거나 클리앙에 의견을 구하는 글 올렸을 수도 있는데요. (사악한가요? 클리앙에서 저부터가 키보트 배틀을 많이 해서 논쟁에 익숙했어요. ㅋㅋㅋ)
지금은 우리가 다 클리앙에서 나와서 흩어지면 안 되는 유랑민 신세이고 이사간 사이트도 이제 안정되어야 하는 상황이라 어디에서든 제가 도수 치료 얘길 꺼내서 도수 치료 효과가 있니 없니 싸움나는 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혼자 검색만 좀 해보다가 아까 새벽에 대피소 오픈카톡방에 얘기를 꺼내고... 사실 누군가 한 명이 명쾌한 답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찌보면 저보다 더 심한 질병을 앓고 나으셨거나 여러 질환을 가졌던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냥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졌다고 할까요?
일단은 제가 연골 연화증과 무릎 인대 파열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공통된 결론이었고요. 도수 치료도 PT처럼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법을 돈을 아주 많이 주고 배우는 것 같은데 결국은 그 운동법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등등... 일단 제가 제 질환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서로들 가진 질병 이야기하다보니까 우리가 사이보그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병원 덕분에 사는구나 싶었습니다. ㅋㅋ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도 가벼워지고... 안 그래도 원래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질병인
자가면역질환 섬유근육통 하나만으로도 벅찬데(제가 아픈 건 기본적으로 이 병 때문입니다)
거기에 추가로 어떤 질병에 대해 알아봐야 할 때 지치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다른 분들 보면
38세 이후로는 다들 여기저기 아픈 것 같습니다. 너무 급하게 마음 먹지 말고 대신 이제는 의사나 병원에만 맡겨둘 수 없고 내가 공부하면서 내 질환에 대해 잘 알고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마음의 짐을 조금 덜고 잠이 듭니다. 이제 주말이네요. 오늘에 오시는 여러 분들의 오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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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깡님의 댓글
즐거운여우님의 댓글
대댓글호수형제맘님의 댓글
즐거운여우님의 댓글
대댓글TimtheBeaver님의 댓글
나이가 들수록 정말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건강에 좀 더 신경쓸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편한 주말 보내세요!
즐거운여우님의 댓글
대댓글요세미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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