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여름이 가까워질 수록 해가 길어지고 있네요.
어젠 퇴근하는 길에 아름다운 저녁 노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 같은팀에 있는 친구가 뜬금없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F(친구): '야, 너 XXX 라는 이름 들어본 적 있어?"
M(나): '아니. 왜? 너 아는 사람이야? 갑자기 왜 물어?"
F: '어제 우체국에서 소포를 하나 받았는데 그게 잘못 배송된거였어'
M: '근데? 반송하면 되잖아. 그거랑 XXX랑 무슨 관계가 있어?"
F: '아니 이걸 들고 우체국까지 반송하러 언제가. 소포의 이름이 한국인 같아서 혹시 네가 아나 물어봤어'
M: (이런... 미틴.. 한국인이면 여기 사는 한국 사람 다 아는거냐... )라고 생각만 하고..
'야.. 다른팀 한국인도 다 모르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OTL'
F: '음.. 그래. 그럼 이걸 그냥 버려야하나.. 아 귀찮아!'
M: '야 이름말고 뭔가 더 정보를 줘봐. 더 없어?'
F: '혹시나 해서 소포를 열어봤는데 편지가 들어있더라. 여기 사진 찍은거 보낸다'
M: '야. 니 소포도 아니고, 폭탄 같은거 들었을지도 모르는데 열긴 왜열었어!'
F: '너한테 물어보고 아니면 버리던지 하려고 했어. 그리고 너무 가벼워서 위험한건 아닐꺼 같았어'
보내온 편지를 정말 의도치않게.. 소포의 주인을 찾아줘야한다는 생각으로 읽었습니다.
결단코... 다른 뜻은 정말 없었습니다.. 🧐
그것은... 연애편지.. 였습니다..
다른곳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친구가 이곳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남자친구에게 보낸 편지더군요.
대략 20 후반에서 30 초반으로 생각이 되는데 그 풋풋함과 절절함이 ㅎㅎㅎ
뭐랄까.. 꽁냥꽁냥?이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손발이 오글거리는 그런 느낌 있잖아요~
음.. 근데 편지에도 사투리를 쓰는군요??
편지를 읽는데 뭔가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느낌적 느낌.. 아시죠?
편지에서 제가 얻은 정보는 곧 생일을 맞이할, 학교는 모르지만 이 도시의 대학들 중 한곳에서 공부하는, 특이한 성을 가진, 부산 출신의, 20후~30초의 한국 남성이라는 것 이외엔 없었습니다.
다행히 오전이 좀 한가해서 조금 바쁜 오전이었지만 이 커플의 사랑을 지켜주고자 한번 노력해 보았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아득히 오래전 군대에서 취득한 인터넷정보검색사를 보유한 의지의 한국인답게.. 읭???
수십번의 몇번의 검색으로 결국 소포의 주인을 찾았습니다!!!
두둥.......
이분의 이름, 특히 성이 특이하지 않았다면 정말 찾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암튼 제 일은 여기까지였기에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이메일 주소를 제 친구에게 알려주고 일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곳에 살면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문의 이메일은 많이 받아봤지만,
한국인에게 잘못 배송된 소포를 받아본 적은 없었는데,
(잘못 배송된 이곳 사람들의 소포는 종종 받긴 합니다..)
오늘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한 것 같아서 조금 기쁘네요~
대신.. 제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응원합니다~!!
댓글목록
요세미티님의 댓글
TimtheBeaver님의 댓글
대댓글신급시우님의 댓글
TimtheBeaver님의 댓글
대댓글양파깡님의 댓글
TimtheBeaver님의 댓글
대댓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 저에게 좋은 일은.. 뭐가 있을까요.. 아내가 갑자기 용돈이라도 올려주면 모를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