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두 이번주 잘 마무리 하고 계신가요.
뭔가 답답한 저의 기분과 상관 없이 오늘은 구름 한점 없이 푸른 바다색 하늘의 봄날이었습니다.
아니 한낮의 기온이 32도를 넘겼으니 여름날 이라고 해야겠네요.
오전 짜증났던 미팅이 끝나고 팀원과 함께 오랜만에 밖으로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왠지 이런날 점심은 짬뽕??이 좋을 것 같아서 어차피 비빔밥을 먹을 이 친구를 끌고 퓨전한식당으로 향했죠.
코비드 전에는 자주 가던 곳인데 코비드 이후로는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특히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요즘엔 외식비가 부담되는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식당에 도착해서 메뉴판을 보는데.. 이런 젠장...
제가 늘 먹던 짬뽕이 2년전엔 $14, 세달전 무렵엔 $17 이었는데... 이젠 $22이 되버렸네요..
뭐 그래도 그나마 근처에선 짬뽕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여기밖에 없으니.. 어쩔 수가 없네요 ㅜㅜ
일단 맥주로 가볍게 목을 축이면서 짬뽕을 기다렸습니다.
역시 술은.. 낮술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왜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있는 곳엔 이란 커뮤니티가 꽤나 크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같이 온 팀원 중 하나도 이란 친구여서, 최근 이란-이스라엘 관계에 대해 슬쩍 물어봤습니다.
M(나) '야, 어제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했다면서. 너 이란에 가족들은 괜찮아?'
F(친구) '아.. 전혀 문제없이 잘있어'
M '근데 어제 공격에 이란은 전혀 피해입은게 없다는게 사실이야?'
F '어. 얼마전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한 것도, 어제 이스라엘 공격도 일종의 보여주기식 쇼 같은거라고 생각해. 오늘 아침에 이란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했는데 사막에 떨어진 빈껍데기 미사일이었다고 하던데?'
M '그래? 근데 처음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란 군인들 사망했잖아?'
F '뭐 그거야 예전부터 이스라엘이 타국에 주둔한 이란 군인들 상대로 늘 했던거라서 그냥 그려려니 하지'
아래 신급시우님이 올려주신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의 성직자이자 최고 지도자로 현재 대다수 이란인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는 독재자라고 합니다.
이란은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현대판 제정일치 사회로 무슬림 성직자가 실질적 통치를 하고 있죠.
이란의 대다수 20-40대들은 이미 종교적 신념을 잃은지 오래이고, 독재자의 횡포를 피해 이란판 엑소더스라고 불릴 정도로 자국을 떠나 살고 있으며, 살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대화를 하다보니 짬뽕이 나왔습니다.
양이나 맛, 그리고 비쥬얼은 몇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짬뽕입니다.
다만 면이 한국의 짬뽕면과는 좀 달라서 약간의 이질감이 있지만.. 이거라도 먹을 수 있는게 다행이죠.
짬뽕과 맥주에 팁까지 포함하니 약 $38이 나오네요.
배가 너무 불러 돌아오는 길엔 다같이 공원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참 많이 있었네요.
요즘 들어 부쩍 감정 이입이 많이 되는 노래 한곡 소개해 드리며 오늘을 마무리 합니다.
모두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Daniel Caesar - Streetcar
https://www.youtube.com/watch?v=K7K1lDHvfAI
댓글목록
신급시우님의 댓글
짬뽕이라니 전 다이어트 한다고 여기서도 잘 못 먹는데 사진 먹음직 스럽습니다.
22라니 가격은 무섭네요.
TimtheBeaver님의 댓글
대댓글저도 건강땜에 면류를 자제해야하는데 어차피 이곳에선 손쉽게 먹기가 어려워서 어쩌다 한번 먹는 특식이 되었네요 ㅎㅎ
요세미티님의 댓글
TimtheBeaver님의 댓글
대댓글공원이 참 좋긴 하죠~ 거기에 그릴링까지 하면 더욱 좋지요~
다음에 한번 근처 공원과 산책로를 보여드릴께요~
즐거운여우님의 댓글
TimtheBeaver님의 댓글
대댓글종교와 정치뿐 아니라 말씀하신 미신과 정치는 더 막장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 같아요.
요즘 한국을 보면 조선말 조선의 몰락에 일등 공신인 무당 진령군과 고종, 민씨일가가 오버랩되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팀더비버 맞습니다. 댐 만드는 동물 그 비버구요, 정확히는 이름이 '팀'인 비버 입니다~
늘 제 소소한 일상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