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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어린이날? 어쩌다보니 어른이 날이 되어버린 주말, 힐링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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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조회 112회 작성일 2024-05-07 23: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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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두 어린이날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많이 내린 비로 인해 연휴 계획에 차질이 없으셨으면 좋겠네요.

 

이번 주말은 몇주전부터 친한 성당분들과 저녁도 먹고 운동도 하는 약속을 잡아두어서 개인적으로는 내심 기다리던 주말이었습니다.

특히, 이런저런 일로 심신이 피곤하신 주부님들에게 자유시간을 드리기 위해서(?), 이번 모임은 남자들만 모이는 그런 특별한 모임이었지요 ㅎㅎㅎ 

 

 

각자 한두개씩 음식을 준비해오는 potluck이었고, 무조건 참석자 본인이 음식을 해오자는 결정에 따라서,

전 가장 만만하고 자신있는 떡복이와 돼지고기 두부조림을 들고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맛은.. 제가 만들었지만 정말 맛있었어요 ㅎㅎㅎ

 

모임의 주최인 의사아저씨의 아내분이 주말동안 출타하셔서, 5명의 아저씨들이 양손에 음식과 디저트를 들고 의사아저씨의 집으로 속속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참석자가 한명, 아니 한놈 더 있네요~

 

 

이 집의 고양이 '나루' 입니다.

쉘터에서 입양된 이녀석은 아픔이 있었는지 굉장히 예민한 편이고 사람들에게 잘 오지 않습니다.

이전엔 저에게 눈길조차 주지않았던 이놈이, 이날은 저를 잘 따르는게, 뭔가 제가 제일 만만해 보였나봅니다 ㅎㅎ

이녀석이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제 욕망에 다시금 불을 지폈네요 🥹

 

 

식사를 하면서, 그리고 식사 후 한잔 하면서 나누었던 대화의 주제는 참 다양했습니다.

 

미국의 차기 대선.. 현재의 분위기 상 트럼프가 우세한 것 같지만 누가 되던 심화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 경제는 힘들어 질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채해병 특검법, 영수회담, 윤씨와 김씨, 그리고... 각자의 배우자와는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 

 

오.. 평소 물어볼 일이 없었던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니까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ㅎㅎ

제일 친했던 고향 친구의 (남자친구가 있던) 여동생과 결혼하신 분, 유학 도중 한국에서 선보고 3번째 만남이 결혼식장이었다는 분, 성당 누나와 부부의 연을 맺게되신 분 등등... 

모두가 소설 한권씩은 쓸 정도의 히든 스토리가 있더라구요~

제 결혼 이야기도 아마 흥미진진한 단편 소설은 될꺼 같지만, 요약하면 그냥 인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source: https://www.nytimes.com/2024/05/01/world/asia/korea-doctors-strike-yoon.html?searchResultPosition=1

 

모임의 주최자가 의사였던만큼, 미국의 의료시스템과 현재 한국의 의료파업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죠.

 

지난주 NY Times에서는 한국의 의료파업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윤씨의 뜬금없는 2000명 의대 증원, 이는 총선용 카드였지만 총선 참패 후 윤씨는 레임덕 위기에 놓였고, 여전히 정부의 해결노력은 보이질 않고 있다."

"한국의 의사들은 한국의 저렴하고 우수한 의료 시스템은 의사들의 낮은 연봉과 긴 노동시간의 결과라고 한다."

"의료 파업으로 치료를 받지못해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러한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다"

 

간단히 요약해서 원인은 Too selfish and no systematic plan.

국민만 피해를 보는 이 사태는 결국 이기적인 한국의 의사집단과 대책없는 정부 정책의 결과물죠.

긴 노동시간에 허덕인다는 의사들은 왜 단 한명의 의대증원도 반대하는 것일까요?

같은 의사직군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의 의사들이 있겠지만, 그들의 절대적 연봉이 정말 낮을까요?

실체도, 근거도 없는 윤씨의 2000명, 시스템 개선없이 아무말 대잔치를 하면 의사증원이 되나요?

무엇보다 한번에 엄청난 의대증원을 한다면 한국의 기초과학과 응용공학은 어떻게 될까요?

 

 

이야기는 새벽까지 끝나지 않았지만, 다음날 아침 일찍 예약된 골프를 위해서 자리를 마무리 했습니다.

아.. 그리고 모두 집에서 허가를 받았기에, 의사아저씨의 집에서 합숙을 했죠~

새벽에 비가 왔지만 아침이 되자 하늘은 청아함을 드러내고 마치 어른이의 날을 축복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은 골프의 천국이나 다름없습니다.

정확히는 골프를 치지 않으면 우리 어른이들이 딱히 할것이 없는 그런 동네죠 ㅎㅎ

거의 365일 필드를 나갈 수 있으며 제가 사는 곳 근처의 클럽은 퍼블릭임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잘 되는 곳이어서 몇년째 멤버쉽을 하고 있습니다.

한 가정이 (4인 기준) 한달 $185로 언제든 마음껏 필드에 나갈 수 있다는게 참 매력적이죠.

 

 

모두가 오랜만에 스코어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즐기며 담소를 나누며 명랑골프를 쳤습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아저씨는 이제 자녀의 대학진학에 걱정이 있습니다.

본인의 적성이 무엇인지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어느과를 가야할지 어느학교를 갈 수 있을지 심란하네요.

 

컴공을 전공하는 자녀를 둔 아저씨는 자녀의 졸업 후 진로에 걱정이 있습니다.

몇년전 미친듯 늘어난 프로그래머의 수요를 보고 컴공을 갔지만 이제는 포화상태라 인턴도 찾기 쉽지가 않네요.

 

진료부원장인 의사 아저씨는 다음주 CEO와의 미팅에서 담판지을 것이 있습니다.

늘 제멋대로인 높은 연봉만 요구하는 전공의 한명을 자르고 새 의사를 뽑아야해서 많이 바빠질 것 같네요.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던지 모두가 비슷비슷한 고민들을 가지고 살아가네요.

그래도, 함께하는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어서 즐거운 오늘입니다.

 

The greatest showman의 OST, Keala Settle의 This is me 추천드리며,

모두 자신감 뿜뿜인 오늘을 보내시길 응원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jxugyZCfuw

 

댓글목록

호수형제맘님의 댓글

오늘도 너무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블로그 하셔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ㅎㅎ 정말 의료파업 때문에 주변에 암 환자인데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시고 계신 분, 니큐에 신생아인데 수술을 제 때 못 받는 아이가 있어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ㅜㅠ

TimtheBeaver님의 댓글

대댓글
오늘도 저의 하루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음.. 저도 모르게 점차 이곳을 블로그처럼 사용하는 것 같아요 ㅎㅎㅎ
한국의 의료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서 더이상 피해를 보는 환자들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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